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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torial/Basic

작곡. 무엇부터 해야할까? (1)



자 저번에 이어 작곡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일단 당신은 작곡에 관심이 생겨서 이 글을 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1 도 모르겠다.

어릴 시절 부모님의 반 강요라던지, 친구따라 들어간 학원이나, 학교 동아리 활동에서

우연찮게 피아노, 건반 이라도 배웠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몇 번 뚱땅거린 기억은 있으나 끊기있게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거나,

악기 자체를 다뤄보지 못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악기를 다루어 본 사람이라면?!

악기를 다룰 수 있게 해준 그 누군가에게 감사해라.

그것만으로도 일단 유리한 입장에 있으니까 말이다.


각설하고.

지난 글에서 두서 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 글을 보지 못 한 사람이라면 일단 보고 오고...



그것 조차 싫다면.

작곡을 멋으로, 쉽게 할 수 있을 꺼라 생각한다면 

이 포스팅은 그만보고 다른 포스팅을 보거나, 다른 사람을 찾아가라.

미리 밝혀두지만 


쉽게 작곡하는 법, 2주 완성 작곡법


이런 걸 이야기 하기엔 내가 너무 무식해서 능력 부족이다.

내게 그런 재주는 없다.



작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막상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검색을 해보고, 지식인에 질문을 해도 학원 광고 글이 수두룩하고,

뭔가 시원한 답은 찾을 수가 없다.

이유???
간단하다. 작곡이란게 몇 줄 글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최대한 글로 설명해보고자 한다.

물론, 한 두줄의 글로 끝날 것이 아니기에 지루할지도 모르나 이왕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진득하니 좀 해봐라.





1. 시작은 음악부터다.


이게 무슨 말인고?!

작곡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뚝딱 하면 곡이 탄생하길 바란다.

하지만 시멘트 발라버린 땅에 씨앗을 뿌린다고 꽃이 피는게 아니고,

총알 없는 총을 백날 방아쇠를 당기고 쏴봤자 총알은 나가지 않는다.


작곡을 하고자 한다면 일단 음악이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그러나 음악 이론 ( 화성학, 편곡법, 악기론, 대위법 등등 ) 을 하루 아침에 통달할 수는 없다.

일단 음악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면서 음악 이론을 빠르게 배울 수는 없다하고...헷갈리나???

단순히 펜을 들고 이론서를 보고 음계를 외운다고 해서 음악을 아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음악을 제대로 듣는 것이다.


에이~ 뭐야~ 제 취미가 음악 감상이예요.
왔다갔다 하면서도 듣고 책 보면서도 듣고, 공부하면서도 듣고, 하루 종일 음악 들어요~


그래 이색이야. 잘났다. 퍽이나 잘났구나.

그냥 단순히 이어폰 꽂고 돌아다니는 것을 음악 듣는것이라고 얘기하려면

나도 이렇게 힘들게 손가락 움직여서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이 작곡을 하려 한다면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이전과 달라져야한다.


보통 음악을 듣는다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음악을 틀어놓고 제대로 듣지 않는 것은 물론이며,

가수가 부르는 가사와 멜로디, 랩을 듣는 것이지 음악을 듣지 않는다.


일단 보던 책도 덮고, 걷던 길도 멈추고 조용한 환경에서

즐겨듣던 음악을 하나 틀어보라.

매번 즐겨 듣던 음악이지만 그 동안 듣지 못 한 것을 들어야 한다.

가수의 목소리가 나오기 전,

들리는 소리를 듣자.

지금은 이게 드럼인지, 피아노인지, 어떤 악기인지 알지 못해도 괜찮다.

알고 있다면 당연히 더 좋은 거지만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음악에서 어떠한 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귀 기울여 듣고 생각해봐야한다.


음악을 듣는 것 또한 쉽지 않다.

항상 목소리만 듣다가 

갑자기 드럼 소리, 피아노 소리만 듣는 다는 것이 적응이 될리 없다.

하지만 적응해야한다.

한 곡이 끝날 때까지 목소리를 제외한 악기 소리를 최대한 집중해서 들어라.

듣다보면 신경쓰지도 않았던 이상한 소리들이 들리게 될 것이고,

자세한 이름은 몰라도 비슷한 소리들이

한 번 나오는지, 두 번 나오는지, 뚜둥인지 뚜루루  뚜루루 인지 들리게 될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악기에 지식이 있어서 들리는 소리가 어떤 악기인지 알고

그 소리들을 각각 분리해서 들을 수 있다면 더 좋다.

악기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하여도 문제 될 것은 없다.

훈련해두면 뒤에 다 도움이 된다.


음악 제대로 듣기는 당신도 모르는 사이 당신에게 좋은 양분이 되는 훈련이다.

내가 좋아하는 곡에서 주로 사용되는 악기들이 무엇이고, 

어떻게 사용되며, 좋아하는 곡의 화성 진행 등 많은 정보를 알 수가 있다.

물론 그 모든 것을 알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좀 더 공부를 해야하지만

이러한 훈련을 미리 미리 해두고 적응함으로써

기초작업을 다지는 것이다.


아! 이거?!!! 들었다! 들어본적 있어!!!


이론을 배우고, 조금 더 알게 되었을 때

저 말이 나올 정도만 되도 당신은 성공.


음악을 듣는 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한 번 적응하게 되면, 너무 분석적으로 듣게 되어서

피곤할 때도 있지만

음악을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훈련 임에는 분명하다.


이러한 음악 듣기를 음악을 분석하며 듣는다.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앞으로 분석하기 위한 지식을 쌓아갈 것이니

미리 부터 훈련을 해두도록 하자.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지만

만사 제쳐 두고 글만 쓰고 있을 수는 없으니 

오늘은 여기서 그만.



결론


책을 정독하듯 음악을 생각하면서 분석적으로 들어라.